비 내리다.

Essay @ 2009/06/02 15:14

갑작스런 비가 쏟아지고 있다.

어린 시절, 한여름의 소나기처럼 천둥, 번개와 함께. 그때는 저 멀리 산머리에서 또는 수평선 자락에서 먹구름이 순식간에 키를 키워 어느새 하늘을 덮고 오늘처럼 비가 내렸었다.

어느 키 큰 나무 아래서, 어느 집의 처마 아래서 떨어지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한 여름의 무더위를 속을 뛰어 다니느라 온 몸을 감싼 열기를 느끼며, 저 빗속을 뛰어 다니는 즐거움과 어머니의 엄한 눈초리와 회초리를 번갈아 떠올리며 망설이곤 했었다.

어린 시절 바라본 세상을 그렇게 단순하고 명확했다. 행복은 늘 손에 닿는 곳에 있었고, 별 어려움없이 따먹을 수 있는 과실과 같았었다.

그렇게 즐거움이 가득한 세상에서 보낸 어린 시절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던가를 지금에서야 조금은 느낀다.

언젠가 나의 아이들도 그랬으면 싶다.


2009/06/02 15:14 2009/06/02 15:14

세상과의 접속...

Essay @ 2008/11/06 01:54

참으로 무심하게 사회를 외면하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갑작스러운 일이다... 그렇지만 눈앞에 있던 것을 애써 못 본채하며 살아간것일 것이다.

지금이 새벽이니... 어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당선 소식에 갑작스레 이 사람의 성향은 어떤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구글링을 하다가 우연찮게 진중권의 글을 읽게 되었고... 또... 인터넷의 링크와 구글링을 하다보니... 고종석의 글을 접했다.

우파와 좌파, 보수와 진보. 여전히 대립적으로 보이는 사상읽기는 나에게 좀 불편하다... 중용이라는 단어에 끌리는 것 이유가 나의 비겁함 때문만을 아닐것이라 믿는다.

건강한 우파 고종석, 건강한 좌파 진중권이라고 표현한 글을 읽고(글을 쓴이는 건강한 우파지망생이라고한다) 이들의 글에 대해 좀 더 읽어 보고 있는 중이다.

더불어 한시간 반전에 황금어장의 무릅팍도사에 황석영님이 나왔었다. 놀랐다. 이외수님이 나왔을 때도 무척 놀랐었는데... 더불어 이렇게라도 그런 인물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글과 사상, 사회 라는 화두는 내 10대를 관통했던 추억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더라도 어느새 서른여섯 기성세대라는 분류에 들어가는 나이에 이르러 무엇하나 스스로의 성향에 대한 기준조차... 아니... 세상을 바로 바라보기위한 기준조차 모호하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나의 아이에게 이야기해 줄 세상을 바라보는 혹은 살아가는 방법조차 정리되지 않는다.

내가 읽은 소설 속의.. 또는 영화 속의 아버지들은 든든한 등과 함께 아이의 삶에 등불이 되어 줄 기준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었다. 나는 늘 그런 아버지가 되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무엇하나 가진게 없다.

나름데로 치열하게 세상을 살아왔지만 아직은 어른이 되지는 못 했나보다.

다시 되돌아가서 진중권씨나 고종석씨의 글들에 난 온전히 동의하지는 못 한다. 나의 생각과 어울리는 것이 있는가 하면 어울리지 못하는 것도 있으니까. 다만 세상을 좀 더 진지하게 바라봐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더불어 이런 생각들을 쉽게 공유할 수 있는 인터넷시대란 얼마나 축복받은 것인가!!!!

빛과 그림자는 항상 공존하기 마련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일방적인 인터넷 속의 일부 논란들은 여전히 불편하지만 왜?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해 나 자신의 기준정도는 가져야겠다.

이리저리 생각이 많아지는 오늘이다. ㅡㅡ;;;

고종석씨의 "개인주의여 영원하라"

2008/11/06 01:54 2008/11/06 01:54

새벽, 김동률, Monologue

Essay @ 2008/04/05 03:00

요즘은 한동안 퇴근이 늦다.

막내녀석이 오늘 집에 내려가 버려서 집에 들어왔더니 왠지 좀 한산하게 느껴지는군.

갑작스런 일 때문에 오늘 저녁의 이런 저런 약속과 일정 들이 홀라당 날아가버리고... 쩝.

잠을 좀 잘까... 새벽 드라이브를 잠깐 갔다올까 고민 중이다.

어차피 세차도 해야하는데 겸사겸사 나갔다 올까 부다.

밤 바람이 그리 차지 않아서 차에 김동률의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잠시 달려 보는것도 괜찮을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간만에 깊은 잠을 자야쥐... 길게 길게....

그리고 또 일을 해야한다.

담주에 목, 금 휴가를 내어놨으니... 갈려고 하면 그 전에 마무리할 것들이 많다. ㅡㅡ;;;

오랜만에 벛꽃이라도 좀 보고 올 생각이었는데... 담주에 가면 다 떨어져 버리고 없겠지?

아~~ 그리워라.

2008/04/05 03:00 2008/04/05 03:00

봄비?

Essay @ 2008/03/13 20:08

갑작스레 봄이 되어 버리고 드디어 봄비가 내려 준다.

이렇게 내리는 비는 왠지 활기차 보인다.

겨울비의 무거움과는 좀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결국 사람이 느끼는 것이겠지만...

봄은 경쾌하게 느끼지는 계절이다.

그래서 인지 봄비가 내릴때에는 기분이 그리 처지지는 않는다.

괜한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그렇다.

흠........ 이상하게 감상적이 되어 버리는군. 분면 봄비가 내리는 밤이어서 그런것일게다.

2008/03/13 20:08 2008/03/13 20:08

시선

Essay @ 2008/02/15 13:45

요즘 출퇴근길에 책을 읽는다.

지난 설에 마산고속버스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좀 애매해서 편의점에서 충동적으로 집어듵 책인데, "냉정과열정사이"를 쓴 두명의 작가중에 여자인 "에쿠니 가오리"의 홀리가든이라는 책인다.

예전에는 줄거리와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먼저 살폈었다. 지금이라고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오늘은 갑작스레 "시선"과 "섬세함"이 마음에 파고 들었다.

소설 속의 인물들에 대한 섬세한 묘사.... 어쩌면 주위에 대한 시선의 섬세함.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지하철에서 내려 회사까지 걸어오는 동안 스치는 사람들을 좀 세밀하게 보게 되고 빵집 앞을 지나가는 동안의 짙은 빵냄새라든가? 커피숖의 커피냄새라는가? 지하 특유의 무겁고 둔탁하고 답답하게 느껴지는 공기라든가? 하는 것들이 나를 둘러싸지 시작했다.

갑자기 그런 무거운 공기가 너무 답답하게 느껴져서 서둘러 올라와 버렸다.

좀 당황스럽게 느껴진다.

그러고 보면 나는 무엇인가는 세밀하게 보질 않았던거 같다. 왠지 모를 거북함이랄까? 미시적인 것을 포기하다보니 거의 항상 거시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고, 그러다 보니 느껴지는 흐름이랄까? 그런것에 휩쓸리기 싫다는 생각을 했었다. 한발자국만 벗어나자라는 생각을.

오늘 갑자기 왜 그런생각이 들었을까?

글쎄... 세상이 갑자기 낯설어졌다. ㅡㅡ;;;

2008/02/15 13:45 2008/02/15 13:45